[단편] 빨간 마스크의 방법
" 빨간 마스크를 몰라? 너희들 진짜 큰일이다! 빨간 마스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르지? "
중학교 교실의 쉬는 시간. 임여우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 잘 들어! 빨간 마스크는 긴 생머리에 항상 롱코트를 입고 다니는 키가 큰 여자야.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예뻐 보이는데, 빨간 마스크 속에는 입이 귀까지 찢어져 있는 흉측한 모습을 숨기고 있어. 그런데 그녀는 꼭 사람을 붙잡고 이렇게 묻거든? '내가 예쁘니?' 그때 만약 예쁘지 않다고 대답하면 화를 내면서 커다란 가위로 찔러 죽여! 그렇다고 예쁘다고 대답하잖아? 그럼 '너도 똑같이 예쁘게 해줄게!'라면서 입을 찢어 죽인다! "
임여우가 조성한 공포 분위기는 아이들을 겁먹게 했다. 다만 원래부터 이 유명한 도시 괴담을 알고 있던 장진주는 달랐다.
" 그럼 '그저 그래요' 라고 말하면 되겠네! "
웃으며 분위기를 깨는 장진주의 반응이 못마땅한 임여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 야! 그런다고 소용없어! 그러면 또 똑바로 말하라고 찔러죽인다고! "
" 뭐야~ 완전 정신 나간 년 아니야? 하하 "
" 야! 이거 장난 아니야! "
임여우가 정색하자, 장진주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 빨간 마스크 같은 게 어디 있어? 다 괴담이지! "
" 너 정말 모르는구나? 요즘 빨간 마스크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고 진짜! "
" 에이~ 도대체 언제 적 빨간 마스크야~ 유행이 도는 거겠지. "
" 아니라니까 그러네! "
임여우는 제자리에서 동동거리더니, 장진주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 이게 왜 진짜냐면 말이야. 몇 년 전에 어떤 여고생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일하는 카센터에서 입이 완전히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 거야. 목숨은 건졌지만 흉터는 끔찍했지. 그때부터 그녀는 빨간 마스크라며 놀림당하기 시작한 거야. 그게 유명해져서 점점 더 큰 놀림을 받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린 인간들은 그녀가 갑자기 안 보이니까, 진짜 빨간 마스크가 되어서 사라졌다고 또 떠들어댄 거야! 그렇게 떠드는 말이 계속 유행하다 보니까 말의 힘이란 게 모여서, 그녀는 정말로 빨간 마스크 귀신이 되어버린 거지! "
" 에이 뭐야 그게~ "
장진주는 끝까지 웃음기였고, 임여우는 한숨을 내쉬며 포기했다.
" 믿기 싫으면 믿지 마. 어쨌든! 빨간 마스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면 말이야. "
아이들 모두를 둘러보던 임여우는 갑자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말했다.
" 맹인인 척하면 돼! "
" 맹인? "
" 응. 실제로 옆 동네에서 눈이 안 보이는 애가 빨간 마스크를 만났는데, 빨간 마스크의 '내가 예쁘니?'란 질문에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렇게 대답한 거지. '죄송한데 제가 앞이 안 보여요.' 그랬더니 빨간 마스크가 '그럼 어쩔 수 없지' 하면서 그냥 갔다는 거야! 맹인이라서 살아남은 거지! "
" 아~ "
" 그러니까 너희들도 혹시 빨간 마스크를 만나게 되면 바로 맹인인 척해. 그러면 살 수 있어. "
임여우는 끝까지 진지하게 말했다.
장진주는 여전히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이었지만, 또 분위기를 깰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나중에 다른 친구 앞에서 한번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 에이~ 다 지어낸 거라니까! 임여우네 아버지가 마침 카센터 하잖아~ 급하게 지어낸 거지 뭐. "
세상에 괴담과 귀신 따위는 믿지 않는 게 장진주였다.
한데 며칠 뒤. 늦은 밤 집으로 향하던 장진주는 등에서부터 이상한 한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움찔했다.
본능적으로 골목길을 돌아보았지만,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소름을 느끼며 다시 돌아서는 그 순간,
" ! "
멀리 롱코트를 입은 긴 생머리의 여자가 멀뚱히 서 있는 게 보였다.
장진주의 눈빛이 흔들렸다. 머릿속에 비이성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던 그 순간, 멀리 있던 그 여자의 발걸음이 장진주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헛숨을 들이킨 장진주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여자가 다가오면서 가로등 불빛에 '빨간 마스크'가 드러나자마자, 장진주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다음 순간, 본능적으로 두 눈을 감아버리는 장진주! 몸이 미친 듯이 떨릴 때, 코트 깃이 스치는 소리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윽고, 인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내가 예쁘니? ]
" ! "
장진주는 입도 뗄 수 없었다. 맹인이란 거짓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만 감고 부들부들 떨었다.
[ 이래도 내가 예쁘니? ]
상상하기도 싫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장진주의 털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얼굴 바로 앞에서 빨간 마스크의 숨소리가 느껴졌다.
[ 안 보이니? ]
장진주의 닫힌 눈이 사정없이 꿈틀거렸다. 고개라도 주억이고 싶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덜덜 떨리는 몸을 주체하는 것만으로도 필사적이었다.
그런데 그때, 빨간 마스크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 빨간 마스크는 질문한 인간을 해치지 않고 100명을 살려 보내면 인간이 될 수 있어. ]
" ?! "
[ 앞이 보이지 않는 인간은 살려줄 수 있어. 너는 앞이 안 보이니? ]
장진주는 빨간 마스크의 목소리에 살기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자 드디어 입이 열렸다.
주인공 뷰2보고 크다고 빠져있어요 ㅠㅠ
" 네,네! 저는 맹인이에요! 예,예쁜지 안 예쁜지 안 보여서 모르겠어요! "
[ 그럼 어쩔 수 없네. ]
그 순간, 장진주는 코앞에 있던 빨간 마스크의 숨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롱코트의 부스럭거림이 점차 멀어져가는 것도 느껴졌다.
소리질러야 안하다가 요근래 이래저래 6개월 되셨나..
살았다!
장진주는 숨통이 트이며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동시에 여러 생각이 빠르게 돌았다.
임여우가 말한 이야기가 다 진짜였어? 빨간 마스크는 질문한 인간을 해치지 않고 100명을 살려보내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그러고 보니, 임여우는 옆 동네에 맹인이 빨간 마스크를 만났었다고 말했는데? 혹시 어쩌면, 빨간 마스크는 맹인만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장진주는 임여우에게 들었던 빨간 마스크의 탄생 기원이 떠오르면서 왠지, 빨간 마스크가 불쌍해졌다.
장진주는 자기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떴다. 앞으로 걸어가는 빨간 마스크의 뒷모습이 보였다.
한데 그 순간, 빨간 마스크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순간 헛숨을 삼킨 장진주의 눈이 부릅떠지고, 빨간 마스크의 고개가 휙 뒤돌았다!
w 시리즈에 옹호하고 우상화 하지 못해 깨어나보아요~~
" ! "
바로옥션 미적용....흠...그럼 쿠폰은 그 할인권은 이제부터 제껍니다! 이러지 얘네들
너무 놀라 다시 감지도 못한 장진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 ... ]
매일 오가다 제가 고딩때 집에 댓글이 있던데
빨간 마스크는 다시 고개를 돌려 가던 길을 걸어 사라졌다.
" ... "
5초정도 오빠네 집에 못 이용할 듯 하네요
며칠 뒤, 장진주는 임여우에게 말했다.
" 나도 봤어. 빨간 마스크는 진짜로 있어. 그런데...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
" 왜? "
" 내가 빨간 마스크의 얼굴을 봤는데...자기 두 눈을 파냈더라고. 그녀는 누가 맹인이라고 하든 무조건 믿을 거야. 분명 그녀는 그럴 거야. "